진천 선촌서당 “제2회 대한민국 중고제 소리경연대회” 성황
진천 선촌서당 “제2회 대한민국 중고제 소리경연대회” 성황
  • 진천군민신문
  • 승인 2018.06.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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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고향의 소리를 통해 오감을 깨우는 진천 “제2회 대한민국 중고제 소리경연대회”가 6월9일(토) 오전 9시부터 진천군 문백면 평사마을 선촌서당 일원에서 열렸다.

올해 제2회째 열린 평사마을 “제2회 대한민국 중고제 소리경연대회”는지리산 청학동 호랑이 훈장으로 알려진 김봉곤 훈장이 추진위원장을 맡고 행사를 진행했고 전국 판소리 꿈나무 100여명이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이날 행사에는 박재국 진천부군수, 김영철 예총진천지회장, 이남희 진천 문백면장, 임종광 문백농협조합장 등 50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했고 명창 신영희·송순섭·김학용·김봉곤 훈장, 청학동 국악자매가 출연하는 판소리 공연으로 축제의 신명을 더했다.

행사를 주최한 김봉곤 훈장은“지난해에 이어 올해 제2회 중고제 소리경연대회를 갖게돼 무척 기쁘지만 지난해 보다 미흡한점이 많아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오늘 행사를 위해 멀리서 찾아주신 인간문화재 판소리 고문이신 신영희 명창을 비롯해 내외빈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리고 전국에서 많은 어린이, 학생, 신인들이 대회에 참가해줘 더욱 대회가 빛난다며 참가자들이 유익하고 뜻깊은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재국 진천부군수는 “평산리는 신선이 놀다가는 경치좋은 곳으로 글공부하기에 좋은 명당자리라며 김봉곤 훈장의 신촌서당이 자리 잡아 대한민국에서 하지않는 중고제 판소리 경연대회를 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평산리 주민들은 외지에서 방문한 차량을 마을 밖에 주차하고 마을 어귀부터 행사장 까지 마차를 운용해 옛고향의 정겨움을 더욱 느꼈고 선촌서당 입구에서는 먹거리와 다도시식, 농작물 체험과 한복체험,전통 뻥튀기 아저씨가 무료로 뻥튀기를 제공하는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지난 2008년부터 이곳 평사마을에 전통 한옥과 누각 등을 지어 2013년 문을 연 선촌서당은 '선비가 있는 마을의 서당'이란 뜻으로,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누각과 행랑채, 동재, 서재, 연못, 정자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는 "이곳 평사마을에는 단양 도담삼봉에 버금가는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 두 곳이나 있다.

진천 상산팔경 중 평사낙안(平沙落雁)과 적대청람(笛臺晴嵐)이 있는데 평사마을부터 아랫마을까지 금빛 모래가 십리 이상 펼쳐져 있다해 선조들은 이곳을 '평사낙안'이라 불렀다.

또 신선이 피리를 불며 노닐던 곳으로 조선후기 선비 한원진은 이곳을 보고 '적대청람'이라는 칠언절구의 시를 남길 정도로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김봉곤 훈장도 서당 앞 세금천에 나룻배 두 척을 띄워 놓았다. 나룻배로 노를 저어 홀로 사색을 즐길 때면 백두루미, 물새, 물고기들의 파닥 거리는 움직임에 옛 선인들의 낭만과 여유와 멋을 느껴볼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선촌서당 인근에는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천혜의 절경들이 숨어있다. 기암괴석과 백사장이 펼쳐진 협곡, 우암 송시열 선생이 제자를 가르치고 이별하던 별학암 등이 있다.

하지만 이곳은 접근하기가 만만치 않다. 이곳 선촌서당에서 시작하는 오솔길을 지나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 사람들의 손때를 타지 않아 원시에 가까운 형태로 남아있지만 이곳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제2회 대한민국 중고제 소리 경연대회를 열게 됐다.


◆중고제에 대한 설명

통성으로 내지르는 소리가 특징인 '동편제'나 애절하고 꾸밈이 많은 '서편제'보다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경기도와 충청도에서 그보다 먼저 시작된 '중고제'가 있다.

충청도 사람들의 심성과 말투처럼 정형화 되지 않은 자유 분방함을 가졌으며, 소리가 이어지는 듯 하다가 끊어지고 끊어지는 듯 하다가 이어진다.

동편제와 서편제의 중간적 성격을 띠는 이 제는 첫소리를 평평하게 시작해 중간음을 높이고 다시 낮추어 끊는 것이 특징이다.

시조를 읊듯이 느리고 점잖다. 대신에 가볍고 맑고 경쾌하다. 충청도 지역의 말투와 풍습이 만들어낸 특색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양반 문화가 중심이던 충청도에서 명창들은 타 지역에 비해 낮은 대우를 받아 '동편제'나 '서편제' 보다 일찍 사라지게 됐다.

중고제에 관한 사료나 자료는 전무한 편이다. 중고제의 대표적인 성음인 경드름은 경기 여주 출신 염계달이 지어내고 뒤에 송만갑이 더욱 발전시킨 것으로 경기민요 가락을 판소리로 짠 것이다.

경쾌하고 맑은 이러한 중고제의 성음은 오늘날 서편제에 부분적으로 수용되어 전해질 뿐이다. 완전한 중고제 완창은 지금 만날 수 없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중고제가 가지는 특색을 지금 시대에 맞게 재해석해 보는 것 역시 충청의 소리의 본향을 찾아가기 위한 중요한 노력의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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