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필표 진천군 연락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서 동고동락한 열흘 회고
홍필표 진천군 연락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서 동고동락한 열흘 회고
  • 진천군민신문
  • 승인 2020.02.19 18: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원단, 사소한 요구도 적극 해결…'독방 생활' 교민들도 통제 잘 따라줘" 중부타임즈, 진천뉴스 2월5일자 “진천 우한 교민들과 관련 긴급사항 발생시 신속히 알수 있는 채널 없다 "도보후 긴급 파견
 

"정부합동지원단(이하 지원단)의 헌신적 봉사와 이들의 통제에 잘 따라준 중국 우한 교민들의 합작품입니다"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하 인재개발원)에서 지난달 31일부터 임시 생활하던 1차 귀국 우한 교민 173명이 2주간의 격리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0명'을 기록하며 전날 전원 무사히 퇴소한 것을 두고 홍필표(47) 진천군 서무팀장은 2월16일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지난 2월6일 '진천군 연락관' 자격으로 인재개발원에 파견돼 열흘 동안 지원단과 진천군의 소통 창구 역할을 했다.

그는 교민들이 완전히 퇴소한 뒤 2월16일 새벽에야 집으로 돌아왔다.

그의 파견은 지원단과 지방자치단체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교민 지원이 차질을 빚고 인재개발원 내부 사정을 잘 몰라 지역 주민들이 불안해한다는 지자체의 요구를 교민 지원 총괄 부처인 행정안전부가 받아들이면서 이뤄졌다.(중부타임즈,진천뉴스 단독보도 2020년 2월5일)

이는 주민들의 제보로 중부타임즈와 진천뉴스에서 지난 2020년 2월5일자로 “진천 우한 교민들과 관련 긴급사항 발생시 신속히 알수 있는 채널 없다 주민 강력항의, 진천군 재난안전대책본부, 도상황실 유명무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질병관리본부, 보건당국도 연락안돼 비난”이라는 내용이 보도되고 긴급히 이뤄졌다.

교민들이 머물던 인재개발원 기숙사 1층에서 지원단과 함께 생활한 홍 팀장은 지원단 소속 국가공무원 29명의 활동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홍 팀장은 "173명이라는 적지 않은 인원을 수용, 통제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초기에는 혼선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곧 체계가 잡히고 역할 분담이 이뤄진 데다 지원단과 지자체가 원활하게 소통, 협력하면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교민들을 잘 돌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홍 팀장은 "지원단원들이 교민들과 같이 생활하며 이들을 우선 챙기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지원단원들은 교민들과 똑같은 도시락으로 식사를 했고 이들에게 배식을 마친 후에야 자신들의 밥을 챙겼다.

지원단원들도 인재개발원 바깥출입이 금지된 것은 물론 외부에서 물품을 들여올 수도 없었다.

24시간 당직 체계를 운영하며 교민들의 요구는 사소한 것도 챙겨주려고 노력했다고 홍 팀장은 전했다.

입덧이 심해 식사를 못 하는 임신부에게는 원하는 음료를 구해와 제공했고, 극심한 금단 증세를 호소하는 교민은 각종 금연 보조제 지급과 심리 치료를 병행하며 극진히 돌봤다.

14세 이하 어린이 19명은 더 각별하게 보살폈다. 원하는 장난감을 갖다주고 샌드위치, 김밥 등을 메뉴에 추가하는 등 도시락 식단을 짤 때도 이들을 우선 고려했다.

홍 팀장은 "수용 인원이 많다 보니 불평, 불만을 하거나 흡연 허용, 헬스장 운영 등 들어줄 수 없는 요구를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지원단원들은 차분하게 응대했다"며 "한밤중에 물품을 원해도 방호복을 착용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마다치 않고 곧바로 전해줬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외부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원단원들이 정말 고생했다"며 "같은 공무원 입장에서 봐도 배워야 할 자세"라고 호평했다.

홍 팀장은 2주간 뜻밖의 '독방 생활'한 교민들에게도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마음만 먹으면 방 밖으로 나와 복도를 오가거나 옆 방 수용자와 접촉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며 "택배로 온 물품 가운데 의약품 등 꼭 필요한 것을 제외하고는 반입을 허용하지 않는 지원단의 지침도 순순히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그는 "떠나면서 '잘 돌봐줘서 고맙다. 덕분에 잘 지내다 건강하게 돌아가게 됐다'며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교민들이 오히려 감사했다"며 "이게 바로 국력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웃음 지었다.

홍 팀장은 "제 업무인 데다 후배를 보내느니 어린 자녀가 없는 제가 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 연락관을 자원했다. 가족도 선뜻 동의해줬다"며 "진천군 업무에 복귀하면 코로나19 종식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