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과 한전의 역할
해상풍력과 한전의 역할
  • 진천군민신문
  • 승인 2021.05.1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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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진천지사 고객지원부 차장 윤정목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추진전략을 발표하였다. 탄소중립이란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을 같도록 만들어 더 이상 온실가스가 늘지 않는 제로 상태(Net Zero)를 의미한다. 온실가스 발생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산림 등에 흡수시키거나 포집기술 등으로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 등 6개국은 이미 탄소중립을 법제화하였고 미국 바이든 행정부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하였다. 전 지구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기후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탄소중립 추진전략 중 하나인 에너지전환 가속화는 에너지 주공급원을 화석연료에서 태양광이나 풍력발전과 같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국내 산업별 온실가스 배출현황을 보면 전력/열부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비중이 제일 높다. 정부차원의 대응과는 별도로 한전이 재생에너지 보급과 발전량을 높여 에너지 환경변화 대전환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나 법적규제 및 각종 민원으로 인하여 소규모 단지 위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각국은 에너지전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재생에너지에 집중투자를 하고 있으며 특히 해상풍력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풍력발전 연평균 증가율이 육상풍력 13.7%, 해상풍력 28.7%로 해상풍력 시장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해상풍력 발전은 발전단지 및 풍력발전기 대형화, 원거리화 추세이나 현재 국내 해상풍력 사업은 소규모 단지 위주 개발로 규모의 경제 확보가 곤란하고 막대한 투자규모와 주민수용성 불확실성이 커 민간사업자가 쉽게 참여하기 곤란하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한전의 해상풍력 사업 진출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국가 에너지전환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자 함이다. 첫째 한전은 국내 해상풍력 사업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자 한다. 한전의 기술력 및 자금조달 역량 등을 활용하여 대규모(GW급) 해상풍력 발전단지 개발로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민간 사업자에게 사업참여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둘째 한전은 국내 연관기업과 함께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 동반 진출하고자 한다. 국내 해상풍력 사업실적 확보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고 국내 연관산업의 성장을 견인하여 해외시장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다. 셋째 한전의 사업진출시 건설 및 운영비용 등 발전원가가 절감되고, 한전의 인프라, 계통연계 등 핵심보유기술을 활용한 투자비 절감으로 전기소비자의 이익을 증대할 것이다.
한전의 해상풍력 사업 진출에 대하여 민간사업자의 사업성 저하 우려 등의 이유로 반대하는 의견도 있으나, 한전의 사업범위는 민간주도 개발이 어려운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으로 제한하도록 협의중이다. 다가오는 에너지 전환의 시대에 에너지 공기업인 한전을 구심점으로 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투자해야 글로벌 재생에너지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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